夜陰 2024. 11. 13. 23:20

아, 음악 평생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은 몇번이고 있었습니다만

 

한 번 선명하게 기억에 남은 건, 취주악부 시절인 중학교 3학년 때

 

당시 취주악계에서는 상당히 무섭기로 유명한 선생님을 초대해서 연습했었지만요, 그 사람이 좀 너무 무섭고, 꽤 엄격한 사람이었어요.

 

전 뭔가 드럼 악보를 제멋대로 어레인지 같은 걸 하는, 이른바 문제아였어서, 몇번이고 혼났어요

 

마지막 콩쿠르를 위한 마지막 연습이 끝났을 때, 갑자기 그 선생님께 불린 거예요

 

우와 마지막인데 또 나 뭔가 잘못한 거야...? 라고 생각했고, 벌벌 떨면서 찾아갔더니

 

입을 열자마자, "네게는 재능이 있어" 라고 하셨어요

 

아아, 이제 평생 이걸 계속 해야지, 라고 생각했네요

 

그 말을 믿고, 그저 경음악부가 유명한 고등학교를 찾았고, 간신히 찾은 최고의 장소에서, 지금의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이러면 안된다던가, 어째서 잘 칠 수 없는 거야, 라던가, 자신을 탓해버릴 때도 가끔 있습니다만

 

그 말을 떠올리면, 몇 번이고 일어설 수 있네요

 

뭐 그래도 나, 재능이 있으니까~

 

라고요!

 

누군가가 내뱉은 단 한 마디가, 그 사람의 평생의 이정표가 되는 게, 비교적 자주 있는 일입니다

 

말이 가진 힘이라는 거, 굉장하네요

 

 

 

 

원문

https://m28-mt.hatenablog.com/entry/2022/04/18/00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