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적소,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능력·성질에 잘 맞는 지위나 임무를 부여하는 것.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입니다.
나는 이 말은 초절긍정적인 놈이 만들어 낸 거라고, 멋대로 추측하고 있어.
아마 그 녀석은, 잘 안되는 일이 있거나, 적응이 안 되는 장소에 가게 되면, "뭐, 적재적소니까 ㅋㅋㅋㅋㅋㅋ"라고 말하고 넘긴 것 같아.
지금은, 정말 여러가지로 다양해지고 있어.
인간도 물건도 문화도 그래.
그에 따라, 다양한 장소가, 환경이, 커뮤니케이션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어.
그 모든 것에 적응할 수 인간은, 분명 이 세상에 한 명도 없겠지.
하여간 난, 요령이 없어서 서투르거든.
옛날부터 모든 걸 남들처럼 할 수가 없었어. 덧붙이자면 운동이랑 바느질도 잘 못해. 그리고 배영이 비정상적으로 느려.
현재 대학에서는 스스로의 나태함이나 능력 부족을 매일 마주하고 있지. 한심해. 대부분의 장소에 적응을 못해.
다만 나에게는 '적합한 장소'가 딱 하나 있어. 드럼 의자. 지름이 약 300mm 정도인 좁은 곳이지만, 그곳에 있을 때 나는 무적이라고 생각 돼.
다른 곳에서는 어떤 비참한 생각을 했더라도, 그 곳이 있으면 괜찮아.
혹시 이걸 읽고 있는 당신이, 지금 있는 곳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여긴다면.
거기에 자신이 역부족이라고 분노하거나 누군가가 뭐라고 해서 상처를 받는다면. 뭔가 무리를 하고 있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입 밖으로 외쳤으면 좋겠어.
적재적소, 적재적소.
그리고 부디, 자신을 답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까 말한대로, 여러가지가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 이 시대에 많은 장소가 있어. 정말 많이.
안 맞는 장소가 있는 건 당연한 거야.
그와 마찬가지로, 깜짝 놀랄 정도로 딱 맞는 장소도 반드시 있겠지.
인간에게는, 적성과 적성이 아닌 게 있어.
'맞지 않는 장소'에 머리를 싸맬 필요가 없어. 그걸로 자신을 싫어할 필요 같은 건, 더욱 없지.
거기가 당신의 세계의 전부가 아니잖아.
이 세상에는, 별의 수만큼 장소가 있어.
피어날 수 있는 곳에서 피어나면 돼.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 장소를 찾으러, 발걸음을 옮기자고요!
적재적소! 인생을 조금 쉽게 해주는 마법의 단어예요. 괜찮으면 머리 한 구석에 꼭 두길 바라요.
혹시 앞으로 어딘가에서 자신을 싫어하게 될 것 같으면... 이 말을 만들었을 아득한 옛날에 어딘가의 초절긍정적인 녀석을 떠올려보세요.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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