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갱신하지 않았습니다만, 수많은 팬 분들이 또 블로그 써주세요! 라고 말하셔서, 엄청 기뻐하면서 쪼끔씩 타자 치고 있어요. 저는 아직도 폰타자예요. 플릭 입력을 못해요. 그건 기타만큼 어려워요.

 

아무튼 전날 시청각전, 감사했습니다. 루산치만(ルサンチマン)과의 염원했던 투맨, 엄청 재밌었어요.

 

고등학교 때의 후배와 졸업 후 이렇게 라이브 하우스에서(게다가 시부야 ㅋㅋㅋ! 엄청 좋아하는 곳입니다) 기획을 하고, 다시 그걸 많은 관객이 보러 와 준다는 사실, 실은 감회가 깊습니다.

저희도 좋은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자신이 있고, 루산치만도 엄청 좋은 라이브였어요. 저는 자주 루산치만의 라이브를 혼자 보러 갈 정도로 그들의 음악을 좋아해서, 보는 쪽으로서도 엄청나게 재밌었어요. 루산치만의 드럼 담당 모기 군이 제 프레이즈를 살짝 인용해 주기도 하서, 조금 히죽거리고 말았네요. 그리고 왠지 문득, 그와 만났을 때의 일이 생각났어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일 때, 중학교 3학년인 그는 동아리 체험을 하러 왔었어요. 처음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저의 정강이를 만지곤 "이게 드러머의 발이군요!"라고 말했었어요. 그때는 뭐야 이 꾀죄죄한 긴 머리는, 라고 밖에 생각 못 했지만요, 그 뒤 그의 드럼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강하게 남았습니다. 기본적인 8비트는 전혀 못 하는데, 팔도 다리도 엄청 빨랐죠. 굉장한 후배가 들어왔다! 라며,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았었네요.

그렇게 모기 군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타이반을 했고, 그때마다 오늘 배틀 같은 걸 말하며 끝난 뒤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느 쪽이 멋있었는지 물어보고 다니거나, 하찮은 걸 많이 했었어요. ㅎ 라이브 때마다 서로 지지 않으려고 경쟁했던 것 같네요. 소위 라이벌 같은 거네요!

그의 스타일은 저와는 전혀 다르니까, 싸울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지금의 제 드럼에 대한 생각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서, 제 드러머 인생에서 모기 군의 존재는 크네요.

뭐 그래도, 이렇게 말하면서도 결국 매 라이브, 서로 멋있었다, 즐거웠다, 라며 끝내버리긴 하네요. ㅎ

하지만 분명, 그게 소중한 거죠. 싸우는 거에 의미가 있고, 결론이 그런 게 좋아요. 고등학생 때 싸움을 많이 반복한 지금, 그렇게 생각해요. 자신이 가장 열정을 쏟는 데에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이 항상 가까이 있다는 건, 엄청 즐거워요.

그뿐만 아니라, 고등학생 때는 대회에 많이 나가서, 라이브의 절반 정도는, 명확한 승패가 있었어요. 그래서 뭔가, 계속 뭔가 누군가와 싸우는 기분이었어요. ㅎㅎ 하지만 그런 자극적인 날들이 참을 수 없이 좋았어요.

그래서 시청각'전'이라는 울림이, 엄청 그리웠어요. 그때가 떠오르니까요. 아아, 나한테 원래 음악이라는 게 이런 거였지? 라고요.

모기 군과 대결했던 라이브도, 처참하게 져서 멤버와 맥날에서 고함을 질러댔던 그 대회도, 전국 1위를 했던 영광도, 예전에 싸웠던 추억 하나하나가, 지금의 저를 구성하고 있고, 지금을 힘차게 나아가는 원동력이 됐어요. 승패가 아니라, 싸웠다는 사실이!

물론 당시엔, 승패가 전부라고 생각했었고, 이기고 싶다고만 생각했지만, 진심으로 서로 지지 않으려고 경쟁했다는 기억이야말로 보물이고, 그건 시간이 지날수록 눈부시게 빛나게 되겠지, 라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제게 청춘은, 싸움이었어요. 그리고 그건 분명, 음악을 하는 한 지속되는 것.

시청각전도, 다음에 열릴 시청각전2도 그렇겠죠.

수년 뒤, 다시 없을 추억이 추억이 될 그런 싸움을, 몇 번이든.

 

그래서 결국 시청각전도, 이건 싸움이라고 말해 놓고 결국 그 결과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게, 꼭 음악 같네요! ㅎ

분명 음악은, 승패가 없는 싸움이죠. 그게 음악의, 좋은 점이죠!

앞으로도 모기 군과는 다양한 곳에서, 결판이 안 나는 배틀을 벌이고 싶네요!

 

이상, 시청각전을 끝내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엄지에 감정을 빙의시켜서 즉흥적으로 문자를 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딴 길로 새거나, 잘 모르시거나 그러셨을 텐데, 용서해 주세요!!

 

덧붙여서 블로그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갱신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소재는 그닥 없어서, 써줬으면 하는 게 있다면 댓글로 뭐든 달아주세요!

 

그래서,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시청각전2도 기대해 주세요. 힘낼게요!

 

언젠가 모기 군과의 투샷으로 드럼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한다면, 최고겠네요!

 

 

 

 

 

원문

https://m28-mt.hatenablog.com/entry/2022/03/01/19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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